미 연방자료에 따르면 이혼률이 가장 높은 5개주에 중서부의 네바다주와 테네시,아칸소,앨라배마,오클라호마 등 바이블 벨트의 4개주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전국의 평균 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4.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네바다의 이혼율은 1000명당 8.5명으로 가장 높고,테네시는 6.4명,아칸소 6.1명,앨라배마와 오클라호마가 각각 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동부 전체 주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만 이혼율이 1000명당 3.8명으로 전국 평균 4.2명보다 낮고 나머지 주는 모두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코네티켓,매사추세츠,뉴욕 등 북동부 지역의 이혼율은 3.0명을 밑돌았다.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온 남부지역 지도자들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난처해하고 있으며,높은 이혼율의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낮은 가계수입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오클라호마주의 지난해 가계수입은 전체 50개주 가운데 46위였고 아칸소는 47위를 기록했다. 또한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결혼 연령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높은 이혼율의 배경을 종교에서 찾고 있다. 이들은 이혼율이 낮은 북동부 지역은 가계소득이 높기도 하지만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 신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비해 정통파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많은 바이블 벨트에서는 결혼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도 이혼한 교회 신자들을 소외시키길 원치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통파 교회는 갈등을 겪는 부부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결혼에 대한 동화(童話)'를 지침으로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결혼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남편은 가족의 정신적인 지주이고 아내는 보조자에 불과하다'는 일부 보수주의 교회의 가르침도 결혼생활에 역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안경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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