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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설사 한 달 이상, 혈변까지 본다면 이 질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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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0 14:52:46 수정 : 2022-06-20 1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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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대표적 증상
이 질환, 불규칙한 생활습관·기름진 식사 등 주요 원인
“장기간 지속시 대장암 위험↑…빠른 치료로 염증 호전”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기름진 식사 등으로 인해 잦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린다. 하지만 복통과 설사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혈변까지 본다면 단순 배탈이 아니라 장 내 염증이 지속하는 ‘염증성 장 질환’ 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 질환’이다.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인자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며, 체내 면역학적 기전이 주로 문제가 돼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은 대부분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 발병 초기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거나 증상이 창피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유전적 요인이 30%, 나머지가 주로 환경 인자 때문에 발생한다. 음식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항생제 등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기 출생 후 1년 이내 항생제에 노출되면 어린 시절 염증성 장 질환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초기엔 거친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하며, 장이 좁아지면 소화가 어려운 질긴 섬유질이나 고형식도 피한다. 탄산·패스트푸드·튀김류는 역시 장에 안 좋으니 피하고, 인공첨가물·합성향미료 등은 장 내 투과성을 떨어뜨려 장 내 환경을 안 좋게 만드니 주의해야 한다. 냉동식품·초가공식품·과자 등도 가급적 배제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완치개념이 없다.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조기에 고위험군 환자를 잘 선별해 초기부터 강력한 항염증 약물을 적극적으로 투여, 질병의 자연 경과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철저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치료 목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장 내 염증 호전 및 합병증 등이 발병하지 않는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 교수는 “과거 전통적 치료약제는 일시적 증상 호전은 있었지만, 장기적인 경과는 바꾸지 못했다. 따라서 질병 진행으로 합병증이 발생, 수술 및 입원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치료전략은 초기에 강력한 항염증 약물로 장내 점막염증을 호전,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적극적인 치료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이 지속되면 장이 점차 좁아지는 협착, 늘어나는 누공, 이로 인한 구멍이 생기는 천공 등이 발생해 응급수술이 필요하고 장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궤양성 대장염 합병증도 크론병과 비슷하다. 특히 만성적 설사와 혈변 외, 급박변은 삶의 질을 저하하는 증상 중 하나다. 

 

대장염 질환이 지속될 경우, 장 내 점막과 점막하층 섬유화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8년 이상 대장염이 지속된 환자의 경우 대장암 검사가 필요한 감시대상이다. 

 

치료 개시 후 염증 호전 여부도 중요하다. 확인을 위해 크론병은 6~9개월,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 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한다.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 혈액, 대변검사로 장내 점막 염증 호전 목표를 모니터링 한다. 모니터링 결과, 치료 목표에 도달한 경우 치료를 유지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로 염증 개선을 모색한다. 

 

과거 전통적 치료법은 아미노살리실산 등 비교적 가벼운 항염증제가 주로 사용됐다.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이 투여됐다. 이들 약제는 경증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중증이나 중등증 이상에서는 질병이 지속 진행되고 수술 등 합병증을 막기 어려웠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제 개발로 개인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체내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염증물질과 염증경로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가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들 약제는 초기 정맥주사제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간편한 피하주사제도 개발되었으며, 경구약제도 개발되어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적절한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심리나 영양치료도 필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영양흡수도 어렵다. 특히 영양공급이 필요한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저해가 심각하다. 진단 초기 강력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학적 및 영양 상태 등을 수립, 환자들의 심리상태부터 신체적 문제까지 모두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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