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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父母 피살된 날 사라진 부가티 판 돈 5억원, 1800만원만 남아

입력 : 2019-03-20 09:15:21 수정 : 2019-03-20 1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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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맨 위 사진 가운데, 오른쪽)가 2016년 10월1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주식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수감 중인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ㆍ수감)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34)씨가 검거 당시 이씨 부모를 살해 한 후 빼앗은 5억원 중 1800만원만 수중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억원은 이씨 동생이 ‘부가티 베이런’을 판매한 돈 중 일부였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이씨 부친이 주식투자를 권유해 투자했는데 이 돈을 모두 잃었다’는 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과거 수년간 미국에서 요트판매대행 사업체를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해 귀국한 뒤엔 괜찮은 직업을 찾지 못했다. 이후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요트 임대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이씨 부친과 지난해 2월쯤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 부친은 투자금을 원했던 김씨에게 “갖고 있는 자본금 2000만원으로는 사업이 어렵다”며 주식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주식 투자 성과가 좋지 않자 김씨는 이씨를 몇 번 찾아가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계획 범죄에서 재산을 노린 강도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6시10분쯤 살해당한 이씨 부부의 손에는 이씨 동생이 ‘부가티 베이런’ 차량을 15억원 가량에 판매한 뒤 맡긴 현금 5억원이 든 가방이 들려 있었다. 김씨 등은 범행에 앞서 아파트 앞에서 이씨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가 5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검거 당시 수중에 1800여만원이 있었다. 김씨는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에게 나눠준 뒤 나머지는 내가 썼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공범3명을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경호원으로 고용했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이씨 부부를 살해한 뒤 횡령한 5억원의 행방은 현재 경찰 조사중이다.

 

과거 이희진씨가 자신의 SNS에 게재했던 '부가티 베이런' 사진. 이희진 SNS

 

앞서 이씨의 부친과 모친의 시신이 지난달 25일 살해된지 3주 만인 지난 16일과 17일 경기 안양시 자택과 경기 평택시의 한 창고에서 각각 발견됐다. 용의자 김씨와 공범 3명은 중국동포로 범행 직후인 오후 11시51분쯤 중국 칭다오(靑島)로 도주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내리는 등 행방을 쫓고 있다.

 

김씨는 3주 동안 모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생 이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엄마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생이 김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모친이 아닌 것을 파악하고 부모의 집을 찾아갔으나 비밀번호가 달라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수상하게 여긴 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김씨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19일 김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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