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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에 서운함 내비친 박근혜…당권경쟁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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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8 06:00:00 수정 : 2019-02-07 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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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당시 ‘황태자’로 불려도 손색 없을 만큼 잘 나간 뒤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발판 삼아 보수진영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정작 ‘주군’인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침을 맞았다. 의리를 중시하고 배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에게 서운한 감정을 여과없이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한국당의 당권 경쟁에서 친박 지지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7일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고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 “당시 거절하신 이유에 대해 말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변호사는 현재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있는 인사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대선이 한 달여 남은 시점으로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었다.

유 변호사는 “당시 황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 전 대통령의 요청사항)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사용 침대라도 넣어달라고 했고 그것은 교도소에서 조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해주지 않은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대통령 수인번호는 이미 인터넷에 떠돈다”며 “자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그리고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503)를 모른다고 한 점을 꼬집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과 같다’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빌딩 5층에 위치한 황 전 총리의 선거 캠프 사무실은 503호가 아니라 반대편의 504호라고 한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친박(친박근혜)이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황 전 대표가 친박의 대표주자인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 거듭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황 전 총리와 당권 경쟁을 벌이는 홍준표 전 대표가 제기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2017년11월 3일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그분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되묻고 싶다”고 홍 전 대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 말씀드렸고, 허락했기 때문에 나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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