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장사해도 막상 손에 쥐는 현금은 노력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라며 "문제는 앞으로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자신이 보유한 상가나 오롯이 자기 기술이나 특허가 있는 게 아니면 함부로 식당 차리지 말라"며 "가맹점 내봐야 프랜차이즈 본사 좋은일 시키는 것이고, 월세와 인건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D씨는 "남들이 수십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쌓아온 장사 노하우를 우습게 보고 식당이나 카페 차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자영업자들이 망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E씨는 "집 근처에 치킨가게가 3곳이나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모두 폐업했다"며 "그 자리에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 커피전문점, 수제빵집 모두 파리만 날린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식품•외식산업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의 경우 급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심화, 음식점 수가 국민 78명당 1개씩 존재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15일 '2017년도 식품산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식품•외식산업 규모는 약 192조원(식품제조업 84조원, 외식업 108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6.8%, 외식업은 8.9%로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3.6%)을 크게 웃돌았다.
이 중 외식업 산업현황을 보면 2015년 음식점(주점업 포함)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66만개였다.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5153만명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78명당 1개가 존재하는 셈이다.
◆10년새 음식점 수 24% 급증
2005년(53만개)과 비교하면 10년사이 음식점 수가 24% 급증했다.
외식업 종사자 수는 195만명으로, 서비스업종 중 종사자 수가 가장 많았다.
정부는 1인 가구 증가와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꾸준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식시장이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식시장의 급성장은 그만큼 경쟁 심화로 관련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전체 66만개 음식점 가운데 종사자 5인 미만 소규모 음식점이 86.5%로, 10곳 중 9곳 가량이 영세 규모 식당이었다.
반면 종사자 수 10인 이상 음식점은 1만8000개로, 전체 음식점업의 2.7%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한식 음식점업(30만4000여개) 개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커피숍 등 비알콜 음료점업(5만9000여개) △분식·김밥전문점(4만3000여개) △치킨전문점(3만2000여개) 순이었다.
식품제조업 시장의 경우 음식료품 제조업 사업체 수가 총 5만7954개소였으며, 종사자 수는 33만명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업 중에서도 급성장한 분야는 건강기능식으로, 소득 증대에 따른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대수명이 증가해 관련 품목의 출하액이 2005년 4000억원에서 2015년 2조2000억원으로, 약 5.6배 급증했다.
◆경쟁 심해지는데도 커피숍 창업 여전히 인기
최근 3년새(2012~2015년) 사라지거나 다시 생긴 기업체 10곳 중 9곳은 대부분 종업원 1~4인 규모의 영세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 가운데 살아남은 업체의 10곳 중 6곳은 종업원 수가 변동 없거나 되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3년간 영세기업체의 신규생성 및 소멸현황’을 보면, 2012년 이래 3년간 없어진 기업은 27만9448곳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87.6%에 해당하는 24만4672곳이 1~4인으로 꾸려진 영세기업이었다. 이어 5~9인 기업체가 7.7%(2만1417곳), 10~29인 업체가 3.8%(1만617곳)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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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식음식점업과 건설업이 신규업체, 소멸업체에서 모두 1~2위를 차지했다. 이 두 업종을 제외하고 신규 창업이 가장 많이 이뤄진 업종은 스타벅스, 폴바셋과 같은 커피전문점 등 ‘비알콜 음료점업’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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