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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딸로 태어난 게 죄? 맏며느리로 들어간 건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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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맞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편들도 아내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선물 공세'를 펴는 등 묘안을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결국 부부 갈등으로 이어져 명절 연휴 가정폭력 신고가 평소 1.5배 수준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직장인 A씨는 이번 추석 당일 당직근무를 자청했습니다. 시댁에 가 온갖 일을 다 하면서도 눈치를 보는 처지를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A씨 "추석 연휴기간 당직 근무를 자청한 여직원이 5명이나 더 있다"며 "명절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면 추석 연휴 근무를 서로 하려고 하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주부 B씨도 추석 연휴가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서울에 있는 시부모가 몸이 불편해 남편과 둘이 제사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친정을 방문하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B씨는 "좁은 주방에서 제사음식을 준비하고, 식후마다 과일과 차를 차릴 생각에 벌써 걱정이다"며 "차라리 명절 근무를 희망하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주부들 못지 않게 남편들이 받는 명절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주부들 못지 않게 남편들이 받는 명절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C씨는 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최근 아내에게 수십만원 상당희 특급호텔 이용권을 선물했습니다.

명절 전 선물 공세는 10여년간 이어진 일입니다. 선물 종류도 명품 가방, 현금, 고급 화장품 등 다양합니다.

3남매 장남인 C씨는 명절이 달갑지 않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푸념합니다. 아내가 시댁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 시댁 식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명절에 가족이 충돌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아내 마음을 풀어놓으려고 선물을 준비한다"며 "그런데도 부모님 눈치 보랴 아내 눈치 보랴 조마조마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명절 직후 갈라서는 부부 ↑…속내 털어놓고 해결책 찾아야

최근 '명절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명절 직후 갈라서는 부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이혼 관련 통계를 보면 명절 전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 많았습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15년 설 연휴 다음달이었던 3월 접수된 재판상 이혼 소송 접수 건수는 3539건으로, 한 달 전인 2월(2540건) 보다 39.3% 늘었습니다.

같은해 추석연휴가 있던 9월과 그 다음달인 10월의 이혼 접수 건수는 3179건에서 3534건으로 늘어났습니다. 2014년 10월은 3625건, 2013년 3807건, 2012년 3761건으로 각각 전달인 9월보다 7.7%, 22.5%, 10.3% 증가한 이혼소송이 접수됐습니다.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쇼핑몰에는 '가짜 깁스', '가짜 코피'까지 등장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소품으로 사용된 가짜 깁스가 명절이 다가오면 '며느리 필수품'이라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짜 깁스로 팔이 다친 것처럼 위장해 시댁을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가사노동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목적이라는 후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명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간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가족 간 숨겨온 감정의 앙금이 명절을 맞아 드러나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억눌린 감정이 드러났을 땐 속내를 털어놓고 스스럼 없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아직 제사 문화가 남아 있고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나눠보고 합리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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