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탈북 종업원 부모가 서명한 인신구제신청서가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공개됐다면서 “(부모로)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최삼숙의 이름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 북한 최고 가수인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최삼숙의 공연 모습. 연합뉴스 |
평양 출신 고위 탈북자는 RFA에 “최삼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며, 그의 언니는 남한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탈북자는 “최삼숙은 1970년대와 80년대 김옥선과 함께 인민 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면서 “최씨의 딸이 남한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 장풍에서 태어난 최삼숙은 입북 후 평양 방직공장에서 공장예술소조원으로 활동하던 중 뛰어난 예술기량을 인정받아 평양영화음악단 가수로 입단했다.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사자 13명이 동남아를 거쳐 국내에 입국한 뒤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목소리가 순하고 아주 소박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온 세상에 만발한 김정일화’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김 위원장이 직접 최삼숙에게 부르도록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남한 출신인 최씨의 성공 과정을 형상화한 예술영화 ‘금희와 은희 운명’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도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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