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자동차 ‘씨티’시리즈, 친숙·값싸고 성능좋아 중국집서 선호 / 배달용 시조 혼다 ‘커브’ 시리즈, 가장 많이 보급 된 ‘최고의 명작’ / 부산권 장악 KR모터스 ‘비버125’, 큰 박스 부착 피자·치킨집서 애용
‘배달(配達)의 민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오토바이는 우리 삶과 친숙하다. 그중 가장 이름을 널리 알린 오토바이는 대림자동차에서 1987년부터 만들고 있는 ‘씨티’ 시리즈다. 우리나라 업무용 오토바이의 대명사로 우체국 집배원의 우편물 배달·수거용 빨간색 오토바이도, 중국집과 신문지국의 배달용도 대다수가 씨티 시리즈다. 원조는 1982년 출시된 ‘DH88’. 이를 기반으로 1987년 ‘씨티100’이 출시됐다. 일본 대림혼다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생산된 공랭4행정 97cc 단기통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 오토바이인데, 워낙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베스트셀러가 됐다. 대림 측 집계로는 63만7000대 이상 팔려 단일 기종으로는 역대 한국산 모터사이클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1997∼2003년에는 앞바퀴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한 ‘씨티플러스’가 인기를 끌었다. 당시로서는 스쿠터 분위기의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획기적인 오토바이로서 근거리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레저나 스포츠용으로도 소개됐다. 이후 씨티 시리즈는 ‘씨티 에이스110’, ‘씨티 에이스II’로 이어지며 국내 배달·업무용 오토바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글로벌 배달시장에선 혼다의 ‘커브’ 시리즈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업무용 오토바이다. ‘역사상 가장 많이 보급된 운송수단’, ‘최고의 명작’이라는 영예를 부여받고 있다. 대림 씨티 시리즈도 실상 혼다 시리즈를 라이선스 생산한 데서 시작한 만큼 배달용 오토바이의 ‘시조’라 할 수 있다. 1958년 일본 혼다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60여년 동안 약 8700만대(2014년 기준) 생산됐으며 세계 각지에선 수많은 모조품이 굴러다니고 있다. 2013년부터 혼다코리아가 ‘슈퍼커브’ 최신형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L당 63.5km의 연비를 자랑한다.
부산권 배달용 오토바이 시장은 KR모터스의 ‘비버125’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만 4000대 정도 팔렸다. 피자집과 치킨집 등을 위해 박스를 크게 달아 짐을 많이 싣도록 했고, 스로틀 레버만 당기면 앞으로 가고 기어 변속도 필요없어 초보자도 운전하기 편하다고 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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