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히더 크루거는 지난 2014년 3월 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정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였다. 의사는 그에게 “두 달 안에 죽을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히더에게 희망은 없는 셈이었다.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의사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기증자를 찾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 무렵, 해군 전역 후 일리노이주 프랭크포트에서 살던 크리스 뎀프시는 직장 동료로부터 누군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간암 말기에 가까운데, 기증자를 찾지 못해 위태롭다는 것이었다.
크리스의 동료는 히더의 사촌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크리스는 히더의 소식을 듣고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자로 나서겠다고 했다. 물론 말 한마디로 떡 하니 간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조직이 적합한지 검사도 해야 하고, 크리스의 몸 상태도 중요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검사한 크리스의 간 조직은 히더에게 이식해도 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말로 두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나 마찬가지였다.
“제 간이 당신에게 맞을 거라는군요. 좋아요. 제가 당신의 기증자가 되겠습니다.”
검사 결과를 받아든 크리스가 히더를 만나 건넨 말이었다.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술에서 의료진은 크리스의 간 55%를 떼어내 히더에게 이식했다. 완벽히 회복할 때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 그동안 두 사람은 병원에서 함께 지냈는데, 이때부터 이들 사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히더는 “만약 크리스가 아니었다면 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예요”라며 “그는 사심 없고 용감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둘은 이식 수술 전까지 전혀 모르는 사이였죠”라고 덧붙였다.
크리스는 “혹시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기더라도 몸을 던질 것이냐”는 미국 ABC 뉴스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심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와 히더는 오는 10월 결혼한다. 이들은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의사와 간호사 등도 모두 초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을 이어준 히더의 사촌이자 크리스의 동료는 신랑 들러리로 나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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