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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대사관, 공식 사과 없이 슬그머니 연표만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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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작성자·책임자 철저함구… 전문가·누리꾼 '역사왜곡' 비난…"독립운동, 전쟁·항쟁 용어 넣어야" 주일(駐日) 대한민국 대사관이 15일 홈페이지의 을사보호조약,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 한일합방 등 역사왜곡 표현을 지적한 세계일보 보도와 관련, 공식 사과 없이 슬그머니 문제의 연표(年表)만 삭제했다.

유흥수 주일 대사 등 주일 대사관 측의 공식 해명은 없었다. 서울의 외교부 본부 측이 오류 확인 즉시 삭제 조치를 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주일 대사관이 문제의 연표가 최초로 작성된 2007년 1월25일 이후 8년6개월간 역사 왜곡 표현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새로운 자료가 누적됨에 따라 이를 확인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사 용어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도 더욱 신중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라고 표현하자 우리 정부는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용어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런 흐름을 대변한다.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의 역사 왜곡 표현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을사보호조약(을사늑약 등의 잘못),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살·처단 등의 잘못), 한일합방(국권피탈 등의 잘못) 외에도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독립운동, 강제병합(倂合)이라는 용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독립운동의 경우 일제와 실제 싸움이 있었기 때문에 전쟁, 항쟁이라는 용어를 넣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신운용 책임연구원은 강제병합이라는 용어에 대해 “일본은 조선이 스스로 들어왔다는(편입했다는) 의미로 병합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며 “‘병합’ 앞에 ‘강제’를 붙여도 그 뜻은 달라지지 않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의 역사왜곡 표현을 지적한 세계일보 보도 후 누리꾼의 질타가 이어졌다. 아이디 ‘pour****’는 “일본 내에서 우리나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사관이 저 모양이니 일본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게 당연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아이디 ‘kart****’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주일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 인식문제다”라고 반성하는 글도 남겼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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