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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제는 중산층 살리는 경제 역점"

입력 : 2015-01-21 20:30:20 수정 : 2015-01-21 23: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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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정연설 어떤 내용 “오늘 밤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장 연단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 표정은 시종일관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이 자신감의 바탕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시작하자마자 1999년 이래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을 끝낸 사실을 소개하면서 “위기의 그림자는 지나갔고 ‘연방의 상태’(state of the union)는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상위 1% 증세하겠다”


60분여간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주로 중산층 살리기와 대테러 전략에 할애됐다. 연설 시간도 거의 반반씩 배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의 달인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와 유사한 일상 사례를 제시하며 좌중을 압도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미 건설노동자 남편을 둔 레베카라는 여성 가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건설현장이 살아나고 직업교육이 활성화해야만 점차 꿈과 희망을 꿈꾸는 중산층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 중 1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으로 휘발유값이 떨어져 가정마다 연간 750달러를 절약하게 된 상황을 언급하며 집권2기 후반부야말로 자신이 중산층을 살리는 진정한 정치를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정책이 옳았음이 증명된 만큼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나 월가 규제,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공화당이 제동을 걸 경우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천명했다.

◆대외정책에서도 주도권 유지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부유층과 월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증세를 단행해 중산층 강화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공화당은 증세 방안이 ‘계급투쟁’을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으로서도 마냥 반대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절묘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계획대로 이뤄지면 정치적 업적을 남길 수 있고,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공화당과 중산층 간격을 벌리는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있어서도 그동안 보수 세력이 지적해 온 ‘나약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힘을 앞세운 개입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군사력과 외교력을 현명하게 조화함으로써 국제질서를 주도해 왔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날 정치권을 향해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히고, 의견차가 있더라도 의견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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