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 경찰서에 지난 9일 오후 2시45분쯤 출두한 강세훈 원장은 이날 약 9시간에 걸쳐 강도높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히 이날 조사에서 강 원장은 故 신해철의 유족 측에서 주장한 동의하지 않은 위축소수술과 수술중 천공발생, 금식지시 여부 등 의료사고의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원장은 동의하지 않은 위축소술에 대해 "위와 장이 유착된 상태여서 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위벽이 약화됐다. 이에 위벽강화술을 실시한 것일 뿐 위축소수술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또한 동의 하지 않은 수술이라는 지적에는 "사전에 고인에게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장에 발생한 천공에 대해서는 "수술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 후에 발생했다"며 "어떤 이유로 천공이 생성 됐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금식지시 여부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금식을 지시했고, 고인도 2009년과 2012년, 2014년 등 3번의 입퇴원을 반복하며 (금식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금식지시가 없이 퇴원을 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故 신해철의 유족 측은 지난 5일 고인의 화장진행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동의 하지않은 위축소술을 받았고, 이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S병원 측에서 적절한 조치 없이 진통제만 처방했다. 그리고 퇴원 절차를 밟을 때에도 금식지시는 없었고 오히려 미음, 죽, 밥 순으로 먹어도 된다고 했었다"라고 주장하며 의료과실로 인한 사망에 대한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한바 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2차 부검 결과를 받는대로 강 원장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을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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