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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개방반대 농민단체 계란투척…새누리 의원·농림부 관계자 봉변

입력 : 2014-09-18 08:39:34 수정 : 2014-09-18 14: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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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시장 전면개방(쌀 관세화)에 따른 정부 대책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이 난입해 계란을 투척, 회의가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김영호 전농 의장을 포함한 남녀 회원 10여 명은 18일 오전 7시33분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상대로 진행 중이던 농림축산식품부의 쌀 관세율 보고 장소에 뛰어들어 계란 등을 던졌다.

이들은 조찬을 들며 회의를 진행하던 참석자들을 향해 계란과 고춧가루를 던지고 식탁을 뒤엎었다.

이 일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일부 취재진이 계란을 맞았다.

전농 회원들은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했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불만을 품고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 농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이 "정부에서 책임감있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정시켰지만 이들의 격한 항의는 진정되지 않았다.

이 소동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폭력 행위에 대한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여 농림부 보고가 40분여간 중단됐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이날 당정협의에서 "쌀 관세율은 FTA 협정에 부합하면서도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513%로 산정해 통보하고, 회원국 검증에 치말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WTO 회원국들이 우리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이같은 관세율 아래 쌀 시장이 개방된다.

쌀 관세율이 513%가 되면 쌀시장 개방 때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될 중·단립종 쌀 가격은 80㎏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국내산 쌀 가격이 80㎏당 16만~18만원 수준이어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국쌀에 이 정도의 관세율이 적용되면 쌀 주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쌀 수출국들은 500%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의 관세율을 요구해 513%안이 WTO를 통과할지는 미지수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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