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의 '안현수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안)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펠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러시아에 올림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는 다른 선수를 견제하는 경기 운영으로 러시아 선수 블라디미르에게 은메달까지 선물했다.
경기 직후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와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에게 축하전문을 보냈다. 푸틴은 축전에서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 여러분들을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격려했다.
푸틴은 앞서 10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하자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안은 가장 흥미롭고 멋진 스포츠에서 러시아를 훌륭하게 대표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푸틴은 페이스북 팬페이지 커버 사진도 16일 빅토르안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러시아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 하는 사진으로 업데이트했다. 사진에는 러시아어, 영어, 세르비아어 3개 언어로 "세 번째 금메달-빅토르 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푸틴은 페이스북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바꾸고 있다. 안현수는 세번째로 푸틴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에 등장했다.
한편 푸틴은 지난달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5000m 계주에서 2위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가 1위를 차지한 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것에 대해 국제빙상연맹(ISU)에 강력히 항의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은메달을 박탈하고 싱키의 개인종합 3위(동메달) 기록을 모두 삭제하게 만든 바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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