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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모저모]시험장 잘못 와서… 학생증 없어서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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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07 15:40:20 수정 : 2013-11-07 1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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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험생 특급 수송작전 진땀
소방, 수술 앞둔 수험생 구급차로 시험장 이송
시험장마다 후배들 응원 열기 후끈
올해도 어김없이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과 학생증을 집에 두고 온 수험생들이 나타나 수험생과 학부모, 경찰들이 입실 시간까지 고사장에 도착하느라 진땀을 뺐다.

7일 오전 7시54분께 재수생 안모(20)씨는 강원 강릉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시험장을 잘못 찾아 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발을 동동 굴렀다.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 불과 16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장인 제일고까지 도착하려면 차로 빨리 달려야 30분 이상 걸리는 데 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때마침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김경하·김영훈 경사가 안씨를 발견, 순찰차에 태워 제일고 시험장까지 데려다줘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이모(18)군은 춘천기계공고 시험장에 도착해서 학생증을 집에 두고 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당황했지만 춘천경찰서 조범래 경사가 이군의 집에 가서 학생증을 가져다 준 덕분에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아버지 승용차의 배터리가 방전돼 발이 묶인 남모(18)군은 원주경찰서 북원지구대 안상현 경위의 도움으로 육민관고 시험장까지 순찰차를 타고 가 제시간에 입실할 수 있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는 이같이 다급한 사정에 처한 수험생들이 속출했고 경찰은 수험생들을 제시간에 입실시키기 위해 특급 수송작전을 펼쳐야 했다.

◇학교 2층서 떨어져 다리 다친 수험생 구급차 타고 시험장 도착

삼척고등학교 전범규(18)군은 수능 시험을 앞두고 교실 유리창 청소를 하다 2층에서 추락해 양쪽 발 뒤꿈치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어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시험이 코 앞이라 시험을 치른 뒤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능 당일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강릉에서 삼척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전군은 자신처럼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 학생, 소년소녀가장, 원거리에 거주하는 경우 등 시험장까지의 이동이 어려운 수험생들을 위한 구급 이송 사전예약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삼척소방서에 도움을 요청,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시험장 안팎 풍경 대조…시험장 '고요' 바깥 '시끌'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출입구에 붙여진 시험실 배치도를 보며 시험실을 찾아가 1교시를 준비했다.

수험생들은 전날 실시한 예비소집으로 시험장 위치와 시험 볼 교실을 미리 익혀둔 터라 비교적 제 자리를 쉽게 찾았다.

시험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신분증과 수험표, 필기도구 등을 점검한 뒤 눈을 감거나 기도를 하며 평정심을 찾았다.

시험에 앞서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기기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했다.

시험장 정문에서는 각 학교별로 교사들과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교육청 제51지구 제5시험장인 강일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강릉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응원전을 벌이듯 목이 터져라 "00학교 파이팅" "선배님, 힘내세요" "재수 없어요" "수능대박" 등을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또 바닥과 벽면 등 붙일 수 있는 모든 곳에는 "수능대박, 합격기원" "정답만 쏙쏙쏙" "합격을 울리자" "술술 잘풀려라" "딱 붙으세요" "2호선 타자" 등 수험생의 한결 같은 소망을 품은 응원 문구들로 도배가 됐다.

날이 밝지 않은 새벽부터 나온 후배들은 쌀쌀한 날씨에 입실하는 선배들을 위해 보온물통과 커피 등 차를 준비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일여고 학생회장인 방미림(17·여)양은 "선배들이 시험을 잘 칠 수 있게 우리가 기를 팍팍 불어넣어주려고 새벽부터 나와 목이 터져라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태백지역 수험생들은 별다른 사고 없이 차분하게 입실을 마쳤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제54지구 제1시험장인 태백 황지고등학교 정문에는 이 학교 어머니회 소속 회원들이 따끈한 대추차와 대박기원 사탕을 준비해 수능시험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고득점을 기원했다.

태백지역 한 미술학원 소속 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합격기원 그림을 준비해 선배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학부모 김모(42·여)씨는 "학습여건이 열악한 폐광지역에서도 우수한 학생이 많다는 것을 이번 수능시험에서 과시했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학생들이 감소하는 지역여건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casinohong@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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