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수사 탄력 받아
국정원, 北 연계도 조사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체포한 통합진보당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은 30일 밤늦게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5공화국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첫 사례다.
법원은 홍 부위원장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염려가 인정되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구속으로 통진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위원장 등은 경기동부연합 인물이 주축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지난 5월 모임에서 이 의원 등과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경기동부연합 측 인사가 북한에 다녀왔다는 유력한 증거를 확보해 RO 모임과 북한의 연계성 파악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이 의원 보좌관인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 집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28일 국정원 압수수색시 금강산·백두산 여행 상품을 주로 판매했던 한 여행사가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은 이 의원이 운영한 선거대행업체 CN커뮤니케이션즈의 자회사인 이 여행사가 RO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회계장부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에는 ‘우리의 우두머리는 비서동지(김정일)’ 선서 등 RO 가입 절차가 자세히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입수한 RO 모임 녹취록의 각 발언에는 음성·영상파일인 MP4 표시가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반국가적 범죄행위의 전모를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지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우승·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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