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알래스카 에일슨 미 공군기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공중전투 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가 실시되고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독일, 폴란드, 호주, 일본 등 동맹국 전투기 100여대가 투입된 이 훈련에서는 8차례에 걸친 모의전투도 펼쳐졌다.
이 모의전투에서 F-X 3차 사업에 참여 중인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미 공군의 F-22 ‘랩터’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기동훈련의 결과를 받아본 양국 조종사들은 깜짝 놀랐다. 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 스텔스기로 알려진 F-22가 독일 공군이 모는 유로파이터의 적외선 추적장치(IRST)에 붙잡힌 것이다. F-22의 큰 기체와 마찰열, 엔진에서 방출되는 엄청난 열이 적외선 추적기에 쉽게 잡힌다는 것이 처음 알려진 것이다.
당시 미국 ABC방송과 전투기 전문 월간지 ‘컴뱃 에어크래프트’(2012년 8월호)는 “800억 달러(약 90조4400억원) 가까운 개발비를 쏟아 부은 랩터가 근거리 공중전에서 대당 가격이 절반도 안 되는 타이푼에 오히려 열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처음엔 이 같은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F-22가 (레드플래그 훈련에서) 80가지 임무를 수행했으며 고난도 임무의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고만 발표했다.
하지만 컴뱃 에어크래프트는 “‘근거리 전투’, ‘일대일 전투’ 등 몇가지 특화된 임무를 시험한 결과 F-22가 유로 파이터와 대등하거나 패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폭로했다. F-22가 조종사의 가시거리 밖에서 적기 여러 대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F-22의 ‘보급형’이라는 F-35도 유로파이터와의 시뮬레이션 대결에서 패배했다.
2011년 ‘2011 ADEX 서울 에어쇼’에 참가했던 유로파이터 타이푼 시험비행 조종사 카를로스 피니야씨는 국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대의 F-35가 공격을 하고 8대의 유로파이터가 방어를 하는 시나리오와, 반대로 4대의 유로파이터가 공격을 하고 8대의 F-35가 방어를 하는 시나리오에서 유로파이터가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스페인 케논섬 상공에서 벌어진 스페인 공군과 미 공군의 훈련에서는 스페인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가 미 공군의 F-15C 8대와 맞서 0대 7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美 트리폴리 강습상륙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6/128/20260416526565.jpg
)
![[기자가만난세상] 또 부산 돔구장 公約?… 희망고문 그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6/128/20260416528118.jpg
)
![[조경란의얇은소설] 뭔가 해야 한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59.jpg
)
![[삶과문화] 사월이 남긴 질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05/128/20260205519582.jpg
)







![[포토] 하츠투하츠 카르멘 '상큼 발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6/300/2026041652279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