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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노량진 수몰 희생자 빈소…유족은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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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나 죽었는데 여태 한 게 없다"…조화 내동댕이 서울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사고로 숨진 근로자 7명의 합동 분향소에는 19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채 유족들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빼곡히 놓였지만 허무하게 가족을 잃어 비탄에 잠긴 유족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날부터 며칠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던 유족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 해보였다.

그러나 책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인사치레'만 일삼는 시공사 측과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

유족들은 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장례 절차 및 보상 대책에 대한 논의가 며칠째 지지부진하자 신경이 날카로워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종필 의원 등 서울시의회 의원 8명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지만, 유족들은 "뭐하러 왔느냐.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이제 오느냐. 동아지질 사람은 오지도 않는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시의원들이 "책임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자 한 유족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만 하지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지 않으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유족은 "협상을 하는 중흥건설이 이야기 몇 마디 하더니 협상 못하겠다고 철수해버렸다. 시간만 가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고 박명춘(48)씨의 부인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보내온 조화를 내동댕이치면서 "내 신랑 죽여놓고 어떻게 이렇게 멀쩡히 있느냐. 사람 7명이 죽었는데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와라. 어디까지 더 참아야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시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서울시 관계자에게 "중간에서 유족들에게 이야기를 잘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유족들은 빈소를 찾은 동아지질 관계자에게 "멀쩡한 사람 죽여놓고 말도 안 하나. 우리가 바보 같으냐"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유족 대표인 고 김철덕(53)씨의 장남 김성윤(28)씨는 취재진에게 "어제 저녁 중흥건설 대표와 2차로 만났는데 웃으면서 시신을 묻을 것인지 화장할 것인지 묻더라"라며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 처지인데 장난 식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유족과 중흥건설, 서울시 측 대표들이 삼자대면을 통해 보상 문제 등을 확정해야 앞으로의 장례 절차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묵묵히 김씨 옆을 지키던 고 이승철(54)씨의 조카 최문혁씨(45)는 "삼촌과 다른 동료는 죽는 순간까지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며 "중국 동포든 한국인이든 모두 한 핏줄 아니냐. 귀중한 목숨을 잃은 만큼 일을 잘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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