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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외출·안마시술소 출입…연예병사 제도 폐지 검토

입력 : 2013-06-27 08:43:08 수정 : 2013-06-27 08: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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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행위의 온상이 돼버린 ‘연예병사’ 제도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국방부는 26일 연예병사(국방홍보지원대원) 운영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이날 7명으로 특별감사팀을 구성해 국방홍보지원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연예병사 제도 운영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나면 폐지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 같은 강경 방침은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연예병사의 각종 일탈행위가 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연예병사 신분의 가수 ‘세븐’과 ‘상추’가 지난 21일 춘천에서 위문열차 공연을 마친 뒤 음주를 하고 안마시술소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안마시술소를 2군데나 다니는 동안 이들을 통제한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개인의 양심에 따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관리지침에도 불구하고 일탈행위가 연이어 나오고 국방 일선에서 복무 중인 현역 장병의 박탈감이 크다면 (제도를) 그대로 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월에도 군 복무 중인 가수 ‘비’가 배우 김태희씨와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방부는 ‘홍보지원대원 특별관리지침’을 마련, 국방홍보원 직원들이 공연 등 영외 활동 중인 연예병사들을 통제하도록 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이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대학생 김모(25)씨는 “군종병이나 취사병처럼 연예병사도 하나의 특기병일 뿐”이라며 “외부활동을 자주 한다는 이유로 군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트위터 계정(@kwanjinkim)에도 항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디 ‘@ant****’은 “대체 누구를 위한 연예병사인가요?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은 무더위가 아니라 연예병사가 아닐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처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각종 공연에 연예인을 무료로 동원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연예병사 제도를 운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특혜 논란을 반복하느니 연예병사를 폐지하고 필요할 때마다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안두원·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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