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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많은 노원·도봉 ‘반색’… 집값 비싼 서초·목동 ‘시큰둥’

입력 : 2013-04-03 11:51:48 수정 : 2013-04-03 1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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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따라 엇갈린 반응… 노원 등 문의 폭증, 과천·용인 기대안해 ‘4·1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책이 나온 지 하루가 지난 2일 중소형 아파트와 리모델링·재건축 추진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북과 노원, 경기 분당과 평촌 지역은 거래가 늘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와 목동 등의 지역에서는 침체한 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4·1대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 입법화 등 후속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4·1대책’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집주인들은 500만∼1000만원씩 호가를 올리고 있고, 일부는 매물을 거두고 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에는 급매물을 알아보기 위한 일부 투자자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 지역 일반·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그동안 많이 내려 저가매물을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대치동 대곡공인중개사무소 나준호 대표는 “이번 대책 발표로 거래 가격이 급등해서 매수를 희망했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거래가격이 서서히 오르면 추격 매수세가 붙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리모델링 단지가 많은 분당 등 경기도 지역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가운데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15년 이상된 노후 단지는 분당 135단지 9만1000가구, 일산 127단지 6만가구, 평촌 54단지 4만1000가구, 중동 41단지 3만8000가구, 산본 39단지 3만7000가구 등 26만7000가구에 달한다. 분당 정자공인중개사무소 권오빈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수직증축(리모델링)과 관련해서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특히 중대형 평형대에 대한 분할 리모델링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주민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부의 ‘4·1 부동산종합대책’과 관련한 후속대책으로 성남시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2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첫 출발을 경축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남=연합뉴스
중소형 단지가 몰려 있는 노원·도봉구 지역도 매매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계동 주공4단지 대한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대책발표 이후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실제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거래에 대한 기대감은 많다”며 “분위기가 좋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24평 아파트 매매값은 2억5000만원, 32평은 4억원 정도로 2006년 고점을 기준으로 1억∼1억5000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과천과 용인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해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돼 이번 대책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 서울공인 이용수 사장은 “목동 현대아파트 30평형대 매매가는 5억5000만원이지만 집주인들이 보통 대출을 2억8000만원 정도 끼고 있어 아파트를 팔고 나면 전세집(3억원)도 얻을 수 없다”며 “정부에서 내놓은 하우스푸어 대책도 실제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김현주 세계닷컴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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