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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자작나무 숲과 황지못…도도한 위엄 하늘을 찌른다

입력 : 2013-01-18 00:06:40 수정 : 2013-01-18 0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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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태백에서 순백의 풍경은 설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백의 산 곳곳에는 수피(樹皮)가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가 촘촘히 박혀 있다. 자작나무는 러시아·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건너온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우리 땅의 고유종이다. 백두산 일대를 비롯해 개마고원과 강원도 북부 산간지대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해온 자작나무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다.

최근 남한의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자작나무 숲은 대부분 사람 손에 의해 조림된 것이다. 대체로 약 30년 전 조림이 시작된 자작나무가 이제 생장해 어느 정도 숲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며 외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인제군 원대리와 응봉산, 횡성 자작나무 미술관의 자작나무들이다. 

태백의 삼수령 인근 구와우마을 입구의 자작나무 숲. 파란 겨울 하늘 아래,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하얀 자작나무가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태백에서도 정선에서 넘어오는 두문동재 고갯길, 삼수령 부근 구와우마을 입구의 식당 ‘초막 고갈두’ 주변, 귀네미마을 인근 상사미마을에서도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곧게 뻗은 줄기가 10m를 훌쩍 넘는 자작나무는 ‘겨울의 귀족’이라는 별명대로 도도하면서도 위엄이 있어 보인다. 눈 덮인 하얀 땅에 박힌 자작나무는 독특한 정취가 있다. 자작나무 숲 속에 들어가 눈밭을 걸으면 마치 순백의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선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태백에는 아이들이 우리 땅의 인문지리 상식을 쌓을 수 있는 명소, 놀이·교육을 겸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다. 창죽동 금대봉골에 자리한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아나 경기 양수리를 거쳐 서해로 흘러간다. 검룡소로 드는 길은 겨울이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겨울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왕복 50분 정도 걸린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황지못에는 아침이면 물안개가 자욱하다
태백시내 중심인 황지동에 자리한 둘레 100m의 황지못은 낙동강 발원지로 하루 5000t가량의 물이 솟아난다. 이 용출수로 영하 20도에서도 얼지 않는 이 호수는 요즘 아침에는 물안개가 자욱해 운치가 그만이다.

커다란 석문(石門)과 깊은 소가 이색지형을 이룬 구문소(천연기념물 제417호),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920m)에 자리한 용연동굴도 둘러보면 좋다.

연탄불 석쇠에서 구워먹는 ‘배달실비식당’의 한우갈빗살
태백시 장성동에 자리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 약 96만㎡(30만평)의 부지에 국비를 포함해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365세이프 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챌린지월드·강원도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시뮬레이터를 타고 3D·4D영상을 통해 산불·설해·지진·풍수해 등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로 꾸며졌다. 챌린지 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집라인 등 야외 체험시설로 구성했다.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전문교관들과 함께 심폐소생술·소화기 사용법 등 이색 체험활동을 벌인다. 지구간 이동은 곤돌라를 이용한다.

태백산 눈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개썰매.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제20회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대표하는 초대형 눈조각은 태백산 당골광장에 들어서는 타이타닉호다. 올해 타이타닉호가 침몰된 지 100년 된 것에 착안했다. 마장공터 아래광장·황지못·태백역 등에도 개성 넘치는 눈조각들이 전시된다. 태백산 민박촌 앞 솔밭에선 개썰매와 스노모빌 썰매가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 황지못·중앙로·태백역 등에서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별빛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황지못에서는 인공제설기가 눈을 뿌린다.

태백=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 여행정보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난다. 태백의 숙소로는 함백산 중턱에 자리한 오투리조트(580-7000)가 규모가 가장 크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550-2849)에서는 통나무집에서 설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시내 황지동엔 깔끔한 모텔이 많다. 태백의 별미로는 국물이 자작한 닭갈비가 첫 손에 꼽힌다. 쫄면과 라면 사리 등을 넣어 전골형태로 먹으며, 황지동 ‘태백닭갈비’(533-8119)가 유명하다. 태백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에서는 한우 갈빗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서 구워 먹는다. 강산막국수(552-6680)는 쫄깃쫄깃한 메밀 막국수와 돼지고기 수육으로 이름난 곳이다. 초막 고갈두(553-7388)은 매콤한 고등어·갈치와 두부조림을 잘한다. ‘365세이프 타운’(550-3101)의 입장료는 대인 2만2000원·어린이 1만8000원. 태백시청 문화관광과 55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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