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공장의 직원은 이날 오전 일찍이 염산이 샌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소방서나 경찰서로 신고조차 하지 않아 사고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날 염산 누출 사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10분께 경찰청 112상황실을 통해서였다.
상주소방서에는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3분께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하지만 이 공장 직원 A씨가 밝힌 사고 발생 시간은 오전 7시30분께.
A씨는 "염산 탱크가 처음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게 오전 7시30분쯤이었다"며 "오전 10시 이후부터 누출된 염산이 공기 등과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뀌면서 흰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탱크가 파손된 사실을 알면서도 자체 수습을 이유로 소방서 등으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를 조치하던 중 주민 누군가가 소방서에 신고해 소방서, 상주시 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처음부터 신고하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후 소방서에 첫 신고가 들어가기까지는 3시간30분 이상 소요됐다.
이 때문에 상주시가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상주시는 사고 공장 주변 4개 마을의 주민 760명을 인근 용운중학교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다행히 대기오염 측정 결과 마을이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날 오후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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