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들 성폭력 등 추문 빈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주변에는 경호팀이 24시간 따라붙는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60) 전 국장은 어떻게 주변 눈을 피했을까. 최근 퍼트레이어스처럼 불륜이나 부정 행위로 수모를 당한 군 고위인사가 적잖다. 장군 승진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듣는 ‘밧세바 신드롬(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결핍증)’의 교훈을 잊어버린 탓일까.
◆24시간 경호에도 허점은 있어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IA 국장을 전담하는 무장경호팀은 24시간 국장을 따라다니면서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인물을 철저히 검증한다. 귀가 후 사택에서는 지하실 등에 상주하며 국장을 경호한다. 국장이 경호팀 몰래 누군가를 단둘이 만나는 일은 보안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다. 경호팀이 주변에서 늘 지켜보는 상황에서 혼외정사까지 가능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CIA 국장 경호팀 출신자는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경호팀은 항상 국장의 사무실을 지키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국장 퇴근 후 사택에서도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다. 사적·직업적 모임에 항상 따라다니지만 허락을 받지 않으면 VIP실로 들어갈 수 없다. 국장이 외국 정보관계자 등과 비밀 접촉 등을 이유로 경호팀에 완벽한 사적 만남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고위 군장성 불륜·부정 잇달아
군 고위장교가 장군이나 제독이 되는 과정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다윗왕의 사례를 통해 지도자의 윤리적 타락을 경계하는 ‘밧세바 신드롬’을 배우지만 판단 미숙과 부정행위, 부적절한 성관계, 성폭력 등으로 조사받거나 전역조치된 사례가 빈번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호화여행 등에 수만달러 정부 돈을 쓴 의혹을 받는 윌리엄 킵 워드 전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시켰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부사령관 제프리 싱클레어 준장은 여성 5명과 부적절한 관계와 강압적인 성행위 등으로 최근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제173공수여단의 제임스 존슨 전 대령은 중혼(重婚)과 사기 등 혐의로 중령으로 강등된 채 육군에서 쫓겨났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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