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경기위원장(Clerk of the Course)을 맡은 최용석(39) 위원장의 말이다.
경기위원장은 말 그대로 경기 진행을 책임지는 자리로 피트, 패독, 코스 등에 배치된 오피셜 800여 명을 통솔한다.
11일 KIC에서 만난 최 위원장은 "레이스 시작과 같은 중요한 경기 진행은 국제자동차연맹(FIA) 레이스 디렉터인 찰리 화이팅이 맡지만 사고의 처리 등 나머지 다른 부분들의 진행은 경기위원장이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0년 대회처럼 비가 내리고 레이스에서 사고가 빈발하게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이 더 많아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자리가 바로 경기위원장인 셈이다.
그는 "사실 F1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호주연맹 등 외국 관계자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경기위원장과 경기사무국장 등을 우리나라 사람이 맡으면서 한국 사람이 대회 전체를 컨트롤하는 첫해라고 볼 수 있다"고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2010년부터 2년간 F1 한국 대회 경기위원장은 호주 사람인 팀 쉥켄이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총 20개의 F1 그랑프리를 통틀어 최연소 경기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국내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경기위원장도 역임했다.
최 위원장은 "국내 대회와 F1은 사실 비교하기도 어려운 정도로 차이가 난다. 국내 대회에 투입되는 오피셜이 80명 정도인데 F1은 10배가 넘는 800여 명 수준"이라며 "지원 차량만 100여 대가 투입되는 것이 F1 그랑프리"라고 밝혔다.
자동차경주협회 최고 등급인 A+ 라이선스를 가진 최 위원장은 아주자동차대, 경기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서도 활동했다.
사실 그는 11일 인터뷰 시간도 겨우 짬을 냈다. 10일 열린 코스 검수에서 다소 문제가 불거져 이날 오전까지 이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문제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특별한 것은 아니었는데 오늘까지 차질 없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회째를 맞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한국 사람이 처음 경기위원장을 맡았다. 한국 모터스포츠가 세계적으로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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