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귀는 사이" 알바 성폭행 업주, 거짓말 하다…

입력 : 2012-08-21 11:19:44 수정 : 2012-08-21 11:19:44

인쇄 메일 url 공유 - +

나체 사진 찍어 공개 협박도 10일 오후 5시10분쯤 충남 서산시 수석동 한 야산에서 여대생 이모(23)양이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 대형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했던 이양이 품속에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에는 유서가 남겨 있었다.

“아르바이트 하던 피자가게 사장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 협박이 무서워 내키지 않았지만 함께 모텔에 가서 관계를 갖게 됐다.”

수사에 나선 충남 서산경찰서는 이양이 8일 피자가게 사장 안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안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사귀는 사이였을 뿐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던 안씨는 자신이 찍은 이양의 나체사진과 함께 “치욕스럽고 고통스럽다. 죽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이양의 휴대전화를 들이밀자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이양에게 사귀자고 요구하다 이날 강제로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양의 나체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양이 안씨의 강압적인 성폭행과 나체사진 공개 협박에 심적 갈등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산지역 모 대학 4학년인 이양은 올해 초 휴학하고 1월부터 6월까지 안씨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경찰은 안씨가 아르바이트 당시부터 이양을 성폭행했을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의 카카오톡 송수신 내용 복원에 나섰다.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서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산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와 관련 법 준수 실태 점검하고, 청소년 고용 관련 조례를 만들어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