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도로 등 곳곳 물바다 15일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서울 강남역 등 상습 침수지역에서는 물난리가 재연돼 주택이 침수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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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 중부 물난리 15일 서울지역에 한때 시간당 5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인근 도로가 다시 물에 잠겨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올린 강남역 침수 장면. 연합뉴스 |
서울 양재천로 영동1교∼KT 앞 구간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으며 청계천 보행로는 출입이 금지됐다. 증산철교 하부도로, 증산교, 강변북로 일산 방향, 성수대교 일대 등 시내 도로 곳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저지대 주택가 지하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에서 모두 127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낮 12시3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수원 방향 선로가 폭우로 침수돼 1시간가량 열차가 지연 운행했다.
또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해 종로구 등 9개구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으며 중구 등 10개구에는 주의보를 내렸다.
경원선 전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두천역∼전곡역 구간은 침수된 지 1시간30분 만인 15일 오후 1시20분쯤 운행이 재개됐다.
인천지역에는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내린 호우로 모두 39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침수 16건, 도로 침수 4건, 농경지 침수 3건 등으로 물 잠김 피해가 가장 많았고 유실, 이탈, 가로수 쓰러짐 등이 12건이었다. 300㎜의 폭우가 쏟아진 강화도 강화읍과 삼산면, 선원면의 도로 수십곳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20분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 보청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17·고1)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2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부터 이틀간 집중호우가 내려 침수 피해를 본 전북 군산지역에는 이날 또다시 폭우가 쏟아져 복구에 차질을 빚었다.
기상청은 “경기와 강원 지역에 100㎜ 이상 폭우가 더 내리겠다”며 “축대 붕괴와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현태·김효실 기자,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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