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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투지로 맞섰지만… 브라질 높은 벽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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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우세 골로 연결못해
체력 바닥나 수비 무너져
삼바축구 개인기에 무릎
8일(한국시간) 한국인에게 아주 낯익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붉은 악마’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투혼을 떨쳤다. 태극전사들은 승부에서는 비록 졌지만 패기 넘치는 멋진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5일 ‘축구종가’ 영국단일팀(TGB)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사상 첫 4강에 오른 상승세를 몰아 브라질마저 눕히는 ‘또 다른 기적’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체력이 바닥난 홍명보호는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뛰어난 개인기와 골 결정력에 0-3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볼을 점유했고, 브라질은 골을 지배했다.

“비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보경(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맨체스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 박주영(아스널) 대신 김현성(FC서울)을 원톱으로, 지동원(선덜랜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이뿐만 아니라 앞선 4경기에서 기성용(셀틱)과의 콤비로 중원을 지배했던 박종우(부산 아이파크)를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포진시켰다. 이는 브라질에 대한 승부수일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3, 4위전에 대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홍 감독의 전술로 해석된다.

홍명보호의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전방부터 강하게 브라질을 압박하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이변이 일어날 듯했고, 약 7만명의 관중은 ‘약자’ 한국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지동원과 김현성이 기회를 잡았지만 선제골을 낚지 못하자 경기 흐름은 서서히 브라질 쪽으로 쏠렸다. 한국의 초반 공세에 혼쭐난 브라질은 전반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내 공이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김현성(왼쪽 두 번째)이 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수비수들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결국 한국은 전반 38분 개인기를 앞세워 중앙으로 파고든 ‘제2의 펠레’ 네이마르(산투스)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반대쪽으로 쇄도한 호물루(바스코다가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후반 3분 왼쪽 윙포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기회를 날렸다. 홍명보호로선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국은 후반 12분 다미앙에게 추가골을 내줘 패배의 기운이 드리워졌다. 현저한 체력 저하로 수비 조직력이 무뎌진 게 눈에 띄었다.

홍 감독은 후반 13분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교토 상가)을 투입하면서 3, 4위전에 대비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페널티지역을 휘저은 네이마르에 수비수가 또 쏠리면서 페널티지역에 도사리던 다미앙을 놓치며 쐐기골을 허용해 치명적인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31분 지동원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상 첫 올림픽 결승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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