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아파트 등 잇단 정전 사고
찜통더위 8일부터 한풀꺾여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치솟아 1994년 8월9일 37.0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관측시설이 갖춰진 1973년 이래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영월이 38.7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고, 전주 38.1도, 안동 38.0도, 광주·홍천 37.7도, 의성 37.6도 등 전국 곳곳이 35도를 웃돌면서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다.
전날 밤 서울은 최저기온이 27.5도로 9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열대야 연속 발생’이다. 종전 최장기록은 2004년 8월6일부터 12일까지 7일이었다. 서귀포가 28.2도로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기록했고, 인천(27.1도), 수원(26.8도), 부산(26.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정전 등 더위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5일 오후 9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아파트 단지에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복구가 지연되면서 500여 가구에서는 30여분간 정전이 이어져 주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9시30분쯤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4개동 6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오후10시쯤에는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더위는 화요일(7일)을 고비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8일부터 점차 낮아지기 시작한 낮 최고기온은 12일에는 서울이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27∼31도의 비교적 낮은 최고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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