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 골프&온천리조트’의 명의상 주인인 ㈜고월의 대표이사 소동기 변호사를 14일 오전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가 극장 등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소 변호사는 김 회장과 공모해 차명으로 1500억원대 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소 변호사를 상대로 골프장을 운영하게 된 경위와 수십명에게 차명으로 대출이 이뤄진 내역 등을 집중 추궁했다.
소 변호사가 대표변호사인 B법무법인에는 여야 중진들이 고문으로 등재돼 있어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 변호사는 검찰 조사가 끝난 뒤 “나는 명의만 빌려줬을뿐 불법대출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정치권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 변호사를 몇 차례 더 소환할지는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대표가 경기 수원에 있는 극장과 대형상가를 차명 소유하고, 이 건물들을 담보로 150억원가량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극장은 지난해 6월쯤 시가보다 훨씬 싼 20억원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객 돈 166억원 빼돌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한주저축은행 간부 이모씨가 김 대표와 공모한 정황도 수사 중이다. 이씨가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납치됐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수백억원을 리미티드파트너(LP·사모펀드 일반참여자) 등에게 대출해준 뒤 이들을 통해 증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의혹도 확인중이다.
김재홍·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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