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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차명 골프장 대표 소환

입력 : 2012-05-14 19:00:48 수정 : 2012-05-14 23: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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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불법대출 공모 혐의
12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 골프&온천리조트’의 명의상 주인인 ㈜고월의 대표이사 소동기 변호사를 14일 오전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가 극장 등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소 변호사는 김 회장과 공모해 차명으로 1500억원대 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소 변호사를 상대로 골프장을 운영하게 된 경위와 수십명에게 차명으로 대출이 이뤄진 내역 등을 집중 추궁했다.

소 변호사가 대표변호사인 B법무법인에는 여야 중진들이 고문으로 등재돼 있어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 변호사는 검찰 조사가 끝난 뒤 “나는 명의만 빌려줬을뿐 불법대출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정치권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 변호사를 몇 차례 더 소환할지는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대표가 경기 수원에 있는 극장과 대형상가를 차명 소유하고, 이 건물들을 담보로 150억원가량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극장은 지난해 6월쯤 시가보다 훨씬 싼 20억원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객 돈 166억원 빼돌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한주저축은행 간부 이모씨가 김 대표와 공모한 정황도 수사 중이다. 이씨가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납치됐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수백억원을 리미티드파트너(LP·사모펀드 일반참여자) 등에게 대출해준 뒤 이들을 통해 증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의혹도 확인중이다.

김재홍·장원주 기자 1 1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14022641 저축은행 비리수사에…검찰 "돈썩는 냄새 나" 20120514181704 20120515004001 20120514192058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의혹 수사가 진행될수록 저축은행 회장이나 대표들의 차명 재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여러 차명 재산에 대해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해당 저축은행에서 불법대출한 자금이 제3자 명의로 사들인 골프장 등에 들어간 것이 확인되면 전액 환수하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검찰은 차명재산들이 사실상 횡령 자금일 가능성이 큰 만큼 정·관계 로비 등에 활용됐는지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검찰은 14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골프장의 명의상 주인인 소동기 변호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돈 썩는 냄새 난다”… 커지는 의혹저축은행 회장들의 차명재산 의혹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자 검찰 관계자는 이날 작심한 듯 “돈 썩는 냄새가 이렇게 나는 수사는 처음 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직원들은 나름 상장회사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결국 (회장과 대주주의) 불법을 도와준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검찰이 첫 번째 칼날을 들이댄 차명재산 의혹은 김 회장이 1000억원 이상을 불법대출해 차명으로 소유한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 골프&온천리조트’이다. 이날 소환된 소 변호사는 이 골프장의 명의상 주인인 ㈜고월의 대표이사다. 소 변호사는 검찰 조사 직후 “명의만 빌려줬고, 불법대출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제주 서귀포시 카지노를 차명으로 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나의 카지노를 최근에 두 사람에게 ‘이중매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부인이 유명 씨푸드 업체를 차명으로 소유한 의혹도 받고 있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도 일본 아오모리와 후쿠오카에 골프장을 차명으로 가지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선박운용업체인 ‘클라로마리타임서비스’를,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는 경기 수원의 극장과 대형상가를 각각 차명으로 보유하거나 매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차명재산들이 정·관계 로비 창구?4개 저축은행 회장이 모두 차명재산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들이 차명재산을 정·관계 로비에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소환된 소 변호사는 B법무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해당 법무법인에는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고문으로 등재돼 있다. 일각에서 두 거물급 정치인 개입설을 제기하지만 소 변호사는 검찰에서 “사업과 관련해 김 회장을 도왔을 뿐”이라며 정치권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003년 김 회장이 소유한 한라일보 고문으로 취임하는 등 친분이 깊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아들(47)이 지난 10여년간 미래저축은행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고, 아들 이씨가 살고 있는 23억원 상당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원래 소유주가 김 회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김 회장과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압구정 아파트는) 강남 도곡동 집과 맞바꾼 것이고, 김 회장에게 사람을 소개해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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