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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리면 죽으시든가" 막말 김용민, 사과해 보지만

입력 : 2012-04-05 09:44:19 수정 : 2012-04-05 15: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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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4·11 총선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한 김용민(38) 후보의 과거 발언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불법사찰 파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발언을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고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까지 나서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나꼼수’ 진행자였던 김 후보는 지난 2004년∼2005년 인터넷 성인 라디오 방송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에 출연해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을 다스리는 법”을 묻는 진행자에게 “지하철 시청역 같은 데는 한 4층 정도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고, 그러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청을 안 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사퇴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린다”는 발언도 방송에 등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출산율이 오를 때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합니다. 불을 켜는 XXX들은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XX하면서…”라며 금기를 넘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들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지난 1일 등록됐다. ‘시사돼지! 막말돼지! 김용민의 막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널리 퍼지자 새누리당은 불법사찰로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성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실패했다. 쫄리면 죽으시든가”라고 맞불을 놨지만 2시간도 되지 않아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트위터에서도 김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하고 우리 삶에서 인권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고 소설가 공지영씨는 “김용민의 실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김 후보에 대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김 후보의 발언은 술자리에서도 하기 힘든 얘기인 만큼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불법사찰 정국으로 여야가 대립하는데 우리 후보자를 스스로 낙마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명숙 당 대표는 “걱정된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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