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지난해보다 쉬웠다"…언어 다소 까다로워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일 전국 1207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EBS 체감 연계율도 높았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에는 언어영역은 조금 어렵게, 외국어 영역은 조금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수험생들은 1교시에 실시된 언어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하다고 체감했다. 또 수험생마다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와 무난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또 EBS 교재에 제시됐던 지문을 통합한 문항이 많아 눈에 익은 문제가 많았다고 한 반면 비문학 문항에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금천고 조모(18)군은 "전체적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면서도 "언어영역은 EBS 연계율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해서 그런지 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보성여고 차모(18·여)양은 "소설 영역에서 변형된 지문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며 "몇 개의 문항은 다소 까다로웠다"고 토로했다.

반면 영신고 이주환(18)군은 "언어영역은 무난했고 수리나형과 외국어영역은 생각보다 쉬웠다"며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좀 낮게 출제된 것 같다"고 밝혔다

2교시 수리영역은 EBS 연계도가 높고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가·나형 공통에서는 30번 지수함수 문제가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전체적으로 평이했다고 봤다.

우신고 졸업생 이규범(23)씨는 "수리 나형을 포함해 대체로 쉬운 편이었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3교시 외국어영역은 수험생들이 이번 시험 중 가장 평이했다고 느낀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 6, 9월 모의고사보다 난이도가 낮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설명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고난이도 문제가 줄고 그마저도 EBS 연계에서 나와 체감 난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화고 최호준(18)군은 "전체적으로 평이했다"며 "특히 외국어영역은 답이 그래도 보이는 문제가 많았다"고 체감했다.

양재고를 졸업한 재수생 유모(19)씨도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며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은 차근차근 읽으면 답을 알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고 느꼈다.

한편 수능출제위원회는 "70% 이상의 문항을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고 영역별 만점자는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했다"며 "지난해 EBS와 연계했음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체감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언어 74.0%, 수리 70.0%, 외국어(영어) 70.0%, 사회탐구 70.9%,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1.5%, 제2외국어 70.0%로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