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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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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독자적 OS 무기 모바일 생태계 점령하는데… ‘소프트웨어 파워’가 글로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자신들이 보유한 운영체제(OS)를 무기로 모바일 생태계를 점령했고 PC와 TV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거대 기업들이 특허 기업 사냥에 나섰고 애플과 삼성은 특허 전쟁이 한창이다. 모바일이 IT(정보기술)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스마트 가전 등이 각광 받고 있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T산업의 중심축이 이처럼 소프트웨어로 급속히 이동하지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의 명목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2%에서 2009년 1.3%로 5년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표상으로 보면 소프트웨어 수출액은 2009년 79억9000만 달러로 2008년 대비 13.1% 급증했지만, 냉장고·TV·내비게이션 등에 탑재돼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순수 소프트웨어 수출액은 10억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무형 자산인 소프트웨어를 마치 공기처럼 공짜로 여기는 인식과 불법 소프트웨어 유통, 일부 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전문인력 부족 등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비상장사 제외) 국내 10위권 내의 소프트웨어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로 그나마 삼성SDS와 엘지CNS, SK C&C만이 조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그룹이 같은 계열의 IT 서비스 업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납품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공공시장에서는 가격 후려치기 때문에 납품을 하고서도 손해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6년 435억원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에서 7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은 472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이었다. 포토샵 등을 생산하는 미국 어도비사가 올 2분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실적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은 인력난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 인력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위로 2008년 13만9000명에서 2009년 13만8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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