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파3짜리 17번홀은 평소에는 그린까지 거리가 137야드지만 15일(현지시간) 마지막 라운드 때는 130야드로 조정돼 있었다.
비가 내려 3라운드가 순연되면서 대회 마지막 날 26홀을 돌아야 했던 최경주는 4라운드 후반 들어서도 동반 플레이어인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좀처럼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6번홀(파5)에서 톰스가 무리하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다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는 실수를 하면서 대세는 최경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톰스가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한 타를 까먹는 사이 최경주는 2m가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파로 홀 아웃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음에 최경주를 맞이한 것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어이없이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기 일쑤인 17번홀이었다.
이전 1∼3라운드에 세 차례 파를 적어냈던 최경주는 자신있게 티샷을 날렸고 볼은 홀 3m 옆에 떨어졌다.
내리막이 심한 까다로운 라인이었지만 최경주의 버디 퍼트는 천천히 굴러 홀 앞에 바로 멈추는 듯하더니 홀 안으로 떨어졌다.
최경주는 17번홀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톰스는 18번홀(파4)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로 응수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대부분의 대회에서는 18번홀에서 연장전을 벌이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연장전은 17번홀이다.
다시 17번홀 티박스에 선 최경주는 티샷이 다소 길어 홀에서 12m나 떨어진 곳까지 굴러갔고 톰스의 티샷은 홀 옆 5.5m에 멈췄다.
최경주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까다로운 라인이 부담이 된 듯 톰스의 1.5m짜리 파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왔다.
버디 퍼트로 홀 1m에 붙였던 최경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파퍼트를 했고 볼은 홀 속으로 떨어지며 최경주의 우승을 확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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