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日 떠나는 경제전문가 모셔라”

한달넘게 걸리던 비자발급
접수 이틀 만에 파격 처리

홍콩이 일본대지진 여파로 탈(脫)일본을 결심한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금융계 인사 등 고위급 경제전문가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홍콩 입경처(入境處)는 2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일본을 떠나려는 세계 각국의 경제계 전문직 인사 270명에게 비자 서류 접수 이틀 만에 비자를 발급해 줬다고 밝혔다고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통상 비자발급에 최단 6주에서 최장 8주까지 걸리는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조치는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초단기 비자발급 대상자들은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다 아시아 지역의 다른 곳으로 거점을 옮기려는 미국, 유럽연합 국가들의 금융계 및 무역계 고위급 인사, 투자분석가 등이다. 이들은 한 달에 최소 10만홍콩달러(약 1400만원)에서 최고 20만홍콩달러 이상을 받는 고소득층이라고 홍콩 입경처 측은 전했다.

에릭 찬(陳國基) 입경처장은 “만일 홍콩 정부가 신속한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홍콩이 아니라 다른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