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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화불통 사태로 안부 확인 못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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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2 01:33:05 수정 : 2011-03-12 0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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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통화량 91배나 폭주…“친오빠랑 연락이 안돼요”
국내서 하루종일 가슴졸여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에 가족, 친척, 지인이 있는 국민들은 11일 하루 종일 이들의 안부를 확인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일본 동북부 지역 강진으로 통신 시설이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지인들 신변을 확인하려는 국제 전화량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의 연락은 11일 오후 9시 현재 유·무선 전화의 경우 거의 불가능하고 이메일과 같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겨우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역시 단문은 불통이고 60자 이상의 장문만 가능하다.

2002년 한국인과 결혼해 인천에 살고 있는 스미야 유카리(37)씨는 “지진 소식 직후 후쿠오카에 있는 친정에 전화를 했는데 내륙 쪽이라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친구가 일본 도쿄에서 유학 중이라는 강모(28)씨는 “계속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돼 걱정이 컸는데 ‘카카오톡’(스마트폰 메신저)으로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일본에 거주 또는 방문 중인 친척·지인과 연락이 닿은 경우는 극소수다. 대다수는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일본 교민 및 여행객 피해 상황을 접수하는 영사콜센터(02-3210-0404)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 생사 여부를 묻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11일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 휴대전화 통화량이 평소 750여건에서 6만9000여건으로 91배, 유선전화는 5000여건에서 21만건으로 41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도쿄에 친구가 산다는 홍지영(34)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전화를 했는데 ‘뚜뚜뚜’ 소리만 들리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트위터 이용자 ‘@alicia…’는 “친오빠가 센다이에 살고 있습니다. 센다이 지역 교민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나요? 미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트위터 계정이 ‘@dky…’인 네티즌은 “친구 부모님이 일본 야마가타현에 계신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됩니다. 유선, 무선 전화 모두 연결이 안 됩니다. 그쪽 지방에 계신 분들 피해가 어느 정돈지 말씀부탁드려요”라고 적었다.

송민섭·엄형준·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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