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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모르는 카다피 ‘죽느냐 죽이느냐’

입력 : 2011-02-22 01:40:06 수정 : 2011-02-22 01: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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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때마다 유혈진압 “평화적인 권력 이양 없을 것”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집권 이래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가 쉽게 권좌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오히려 죽기살기식 진압에 나서면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카다피의 반정부 집회·시위 대응을 보면 향후 사태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카다피 집권 42년 동안 도전 세력은 틈틈이 나타났다. 카다피는 일절 무관용으로 대응했다. 1980년대 일부 유력인사가 해외로 망명해 반체제 활동을 벌이자 이들을 처단할 암살단까지 보냈다. 1990년대 국내 이슬람 세력이 봉기했을 때도 유혈 진압으로 막아냈다. 1000여명이 넘는 인사가 체포돼 수용소에서 학살됐다. 이번 벵가지 시위도 초기부터 강경대응에 나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다피는 반체제 시위만 터지면 유혈참극으로 끝장냈다. 이 때문에 그가 권좌에서 내려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정부 작가인 아쇼르 샤미스는 20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에게 이(반정부 시위)는 죽느냐 죽이느냐의 문제”라며 “그는 지금 죽이는 길로 직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카다피가 이번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없다고 전했다. 리처드 달턴 전 리비아 주재 영국대사는 “카다피 정권의 입장은 모 아니면 도”라며 시위대와의 타협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다피는 생존의 귀재다. 정권 유지를 위한 현실정치에 일찌감치 눈떴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치자 카다피는 즉각 변신을 꾀했다. 미 팬암기 폭파범을 인도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전격 포기하며 미국의 비위를 맞췄다. 결국 미국 경제지원은 물론, 외교관계까지 회복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서방 세계가 시위와 관련해 카다피에 가할 입김도 크지 않다. 카다피는 오히려 자국인의 유럽 불법 이민 행렬을 방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큰소리까지 치고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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