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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풀자” 유화책 내놓는 중동 국가

입력 : 2011-02-21 23:15:18 수정 : 2011-02-21 23: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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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국왕, 개혁 약속 발표할 듯
예멘대통령 하야 거부 “협상 용의”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타 중동·아프리카 국가가 유화책을 제시하며 반정부 시위의 열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dpa통신은 20일(현지시간) 모로코 내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모하메드 6세 국왕이 곧 정치개혁을 약속하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강경 대응 일변도였던 바레인과 예멘 당국은 19일 야권과의 대화를 제안하며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

모로코 내무장관의 발표는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수도 라바트를 비롯한 전국 20개 마을과 도시에서 시위를 벌인 후 나왔다.

이날 폭우로 시위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고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접 국가들에서 반정부 시위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시위를 좌시할 때 더 큰 소요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는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국민은 노예를 위해 만들어진 헌법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치 개혁과 왕권 제한 등을 요구했다.

바레인 야권은 정부의 대화 제안의 진의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일단은 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등 7개 정파 대표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정부에 요구할 개혁조치 내용을 정리하는 등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야당 지도자인 압둘 자밀 카릴은 “어제까지 사람들을 죽이더니 이제 와서 그들과 협상하자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부 측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레인 시민과 야권은 군이 물러간 펄 광장을 다시 차지하고 시위를 재개했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1일 “나는 오직 선거를 통해서만 물러날 것”이라며 시위대의 하야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전날만 해도 “야권과 협상을 벌여 요구가 정당하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겼지만 이날 시위 정국을 정면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정부 시위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부 도시 아덴에서 소요사태로 전날 2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도 10대 한 명이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던 모로코의 동부 지역 알 호세이마의 한 은행에서 불에 탄 시체 5구가 발견됐다고 모로코 내무장관이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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