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대전시교육청이 어수선하다.
특히 시교육청의 지도가 일선 교육현장에까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한 중학교 졸업생이 재학중 같은 반 장애우를 2시간 동안 음악실에 감금하고 머리에 왁스 대신 풀을 발랐다는 등의 글을 최근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미니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학교측 조사에서 해당 장애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글을 쓴 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1시 44분께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모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이라며 학생들이 야산에서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어 속옷이 노출된 데다 청테이프를 이용해 입을 막은 뒤 나무에 묶어 놓은 모습 등이 담긴 10여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졸업식 뒤풀이에 가담한 학생은 해당 학교 졸업생 6명과 2학년생 2명, 이 학교 출신 여고 1학년생 1명 등 총 9명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졸업식이 끝난 뒤 이들 학생이 학교 뒷산에 올라가 졸업을 축하하는 뒤풀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과정에서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던 것 같고 장난 삼아 벌인 퍼포먼스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엽기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졸업식 당일 학교에 순찰차와 경찰관을 배치했음에도 발생 1주일 가까이 지나서야 사실을 인지한 교육당국과 경찰은 이에 대한 비난을 면키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11일 오후 3시 40분께는 과잉행동집중력장애(ADHD)가 있는 학생을 폭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해 인권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해당 학생 어머니의 사무실에 찾아가 머리채를 휘어잡고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둘러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여교사도 학부모가 팔을 비트는 등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을 놓고 초등생 자녀를 둔 박모(41)씨는 "교육청은 학력이 얼마나 올랐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교사 자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현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교사도, 자녀의 같은 반 학생이나 선후배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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