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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선원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관련이슈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

입력 : 2011-02-06 16:34:21 수정 : 2011-02-06 16: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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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가운데 아직 의식을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석해균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대부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D는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나 충격의 재경험, 감정회피 또는 마비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증세로 개인에 따라 충격 직후 또는 수일에서 수년이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도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며 생명의 위협까지 받은 장기간의 피랍상황과 전쟁터를 방불케 한 구출작전을 경험한 탓에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선원들의 식사를 책임졌던 조리장 정상현(57.경남 김해시)씨의 경우 하루 2시간도 채 못 잘 정도다.

작은 소리만 나도 잠을 깬다는 정씨는 6일 "자동차 경적 소리만 들려도 어깨를 들썩할 정도"라면서 "구출된 날 밤에는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총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예전에는 전쟁 이야기를 그냥 흘려들었는데 이번에 전쟁을 경험한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가끔 집 근처로 등산을 가기도 하지만 아직 아내 없이 혼자서는 집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밝고 명랑한 성격이던 3등 항해사 최진경(25.전남 화순군)씨도 이번 사건을 겪은 후 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는 최씨는 "여자 친구도 당분간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두문불출하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랍 당시 폭행과 살해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석해균 선장의 '비밀 쪽지'를 다른 선원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해적들이 몽골 배를 추가로 납치하려 했을 때 우리 해군이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해적 배에 물이 들어오게 하는 대담함을 보였던 김두찬 갑판장(61.부산 북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방문이 닫히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불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고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선사인 삼호해운 측은 7일 부산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선원들의 종합 건강검진이 끝나고 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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