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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삼호해운·가족 ‘안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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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1 22:45:00 수정 : 2011-01-21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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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서 살아돌아온 느낌… 큰 인명 피해없이 끝나 다행”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사건 발생 6일 만인 21일 사망자 없이 전원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사인 삼호해운 사무실에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동안 피랍선원의 구조소식을 가슴 졸이며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적들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제기됐다.

◆삼호해운 “납치 재발 방지 근본대책 시급”

지난 엿새 동안 비밀리에 현지상황을 파악하느라 외부와 연락을 끊었던 부산시 중구 삼호해운 직원들은 이날 굳게 닫아놓았던 회사 정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피랍 선원 구출소식을 가족 등 외부에 알리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삼호해운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해군의 기민한 작전으로 선장이 배에 총상을 입는 사고 외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피랍사건이 종료돼 너무 기쁘고, 걱정하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 “다시는 납치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호해운 측은 피랍 직후 지난해 삼호드림호 피랍 때와 달리 청와대와 군이 신속하게 구출작전을 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혹시나 선원들이 위해를 당하는 등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까 봐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피랍 초기 한 차례 선장과 통화했을 뿐 이후 위성통신이 끊겨 연락이 두절된 탓에 선원들의 안전상황과 군의 구출작전 실행 여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이 모두 구출된 21일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해운에서 손용호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정부와 군 당국에 감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선원 가족들 “지옥에서 다시 살아난 것 같다”

삼호 주얼리호의 선원 가족들은 “지옥에 떨어졌다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선장 석해균(58)씨의 아들 현욱(36)씨는 “방송을 통해 구출소식을 듣는 순간 잠시 숨이 멎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사실을 몰랐다. 작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더 불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얼리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한 김두찬(61)씨의 아들 동민(28)씨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구출됐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갑작스런 소식에 가슴이 떨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회사와 정부를 믿고 기다리며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돼 고맙고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느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운업계 “해적 소탕 진작 했어야”

외항해운업계도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소식을 크게 반겼다. 업계에서는 일부 보복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이번 소탕이 앞으로 우리나라 선박이 소말리아 인근 지역을 통항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적을 소탕해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고, 진작 했어야 했다”며 “해적들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해적들이 보복할 정도의 응집력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선사 관계자도 “언제까지 수십억원을 줘가면서 해적들과 협상하는 일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해적들이 이제 태극기만 봐도 무서워서 도망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적 문제는 사실 민간 선사들이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왔다”며 “이번 경우와 같이 앞으로도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개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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