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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한달… 국내 최대 축산지역 안성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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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차량도 사람도 접근 금지” “구제역에 전염되지 않기를 하늘을 향해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지난 26일 경기도 여주, 이천에 이어 27일 양평에서도 구제역 확진으로 소와 돼지들이 살처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내 최대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안성시 축산농들은 방역 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지난달 29일 이후 한달 가까이 밤잠을 자지 않고 방역에 나섰던 이들 농가는 강원도에 이어 경기도 남부까지 구제역이 확산되자 “우려했던 일이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방역만으로는 예방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전전긍긍했다. 구제역은 한달 만에 경북과 강원, 경기, 인천 등 4개 시·도 60곳으로 번졌다. 특히 이날 대전 서구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왔으며 충북 충주시 양성면의 한우농가에서는 의심증상을 보인 한우를 예방적 살처분함에 따라 충청, 호남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강원 횡성·홍천·춘천의 한우농가와 경북 성주의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경북 영주시 돼지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와 기존 발생지역 인근에서도 구제역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안성에서 사육농가가 가장 많은 일죽면에서 돼지 3000마리를 키우는 신흥농원 최근섭(52) 대표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도 차량은 물론,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지내고 있다”며 “생활이 너무 불편하지만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 소를 구제역에 빼앗길 수 없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씨 농원에서 2㎞쯤 떨어진 보람농장에서 한우 200여마리를 키우는 곽근원(50)씨는 “지난 25일부터는 아예 외부차량마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진입로를 막아 고립무원으로 살고 있다”며 “피를 말리는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죽면 일대 70번 국지도와 306번·329번 지방도의 방역을 맡은 공무원과 농협중앙회, 단위농협 직원들도 눈 속에서 꽁꽁 얼어버린 방역호스를 녹여가며 하루 2교대로 방역활동을 하느라 녹초가 되고 있다.

경기도내에는 현재 한우 및 육우 24만9000여마리와 젖소 17만6000여마리, 돼지 215만5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우·육우의 72%와 젖소의 62%, 돼지의 69%가 안성과 평택, 이천, 용인, 화성 등에 분포돼 있어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피해는 재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여주·양평·이천 지역을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 대상 지역에 추가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주와 이천은 축산 밀집지역인 안성·용인과 근접해 있고, 교통 및 인적 교류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안성=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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