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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추구한다고 과연 악녀인가, 변화하는 여성상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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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순정’ 백수찬 감독 세상에 이런 엄마가 있을까 싶다. ‘호박꽃 순정’이라는 착한 제목에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떠올렸건만 뚜껑을 열고 보니 철저히 성공욕으로 무장한 나쁜 엄마의 이야기다. 강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 탓(?)에 또 다른 ‘막장 드라마’가 아니냐는 시선도 받는다. 전화인터뷰를 통해 ‘호박꽃 순정’ 백수찬 감독은 ‘막장 논란’에 아쉬운 듯 속내를 털어놨다.

-‘호박꽃 순정’이라는 제목이 내용과 다른 듯한데?

◇백수찬 감독이 ‘호박꽃 순정’ 촬영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호박꽃’의 꽃말은 ‘회복, 해독작용, 사랑의 치유’다. 호박꽃에서 연상되는 소박하고 친근한 이미지대로 시청자에게 편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도 고려됐다. 극중 배종옥은 장미, 가시의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모녀의 실종된 삶과 처지를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사랑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배종옥 캐릭터는 전형적인 엄마상에서 벗어났다. 어떤 엄마를 그리려고 했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변화한 여성상을 보여주려다 보니 배종옥 캐릭터가 나왔다. 극중 강준선은 악녀라기보다 가장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다. 고아 출신인 강준선은 가난을 대물림받는 것보다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인물이다. 세 남자를 거치지만 한 번도 사랑을 경험해 본 적 없고, 인생에서 자신의 성공이 자식보다 소중하다고 여긴다고 악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막장’ 우려를 낳을 만큼 배종옥 캐릭터가 강렬하다.

“우리 드라마는 막장이 아닌 휴먼 드라마다. ‘막장’이란 개연성 없이 사건이나 상황이 불쑥 등장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드라마에서 ‘막장’ 우려가 있는 코드나 장치가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위해 불가피하게 등장시킨 장치에 불과하다. ‘호박꽃 순정’은 전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이러한 장치 또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 사용될 뿐이다.”

-나쁜 엄마가 친딸을 만난 후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는 구도로 가나.

“극중 강준선은 어린 딸이 울어도 거들떠도 안 보는 엄마다. 강준선은 친딸인 줄 모른 채 만난 이청아에게 처음엔 호의적이지만 나중엔 그 사실을 알고 대립관계로 맞서게 된다. 하지만 결국 ‘나쁜 엄마’ 준선이 가족과 일상이 주는 행복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배종옥과 이청아의 선악 구도로 그려지게 되면 시청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새로운 인간 유형을 보여주려던 초기의 의도가 희석되지 않을까.

“강준선 캐릭터가 끝까지 자신의 욕망을 추구할지, 딸 순정과 화해할지 결말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과연 악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고 싶다.”

정은나리 세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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