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계 살아있는 전설’ 메스너, 오씨 만나 축하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가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인정하고 축하했다. 1986년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메스너는 지난 8일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오 대장과 만나 “여성 최초로 14좌에 모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오 대장 소속사인 블랙야크가 10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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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m급 14좌 첫 완등자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지난 8일 카트만두에서 오은선을 만나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축하하며 얼싸안고 있다. 블랙야크 제공 |
메스너는 오 대장에게 최근 의혹이 제기된 캉첸중가 등정에 관해 질문한 뒤 “등반 과정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9일 카트만두에서 열린 환경 심포지엄에서도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높이 평가했다. 오 대장이 참석한 이 심포지엄 연사로 나선 메스너는 “남자들도 짧은 기간에 등반하기 어려운데 오은선은 남자보다 더 위대한 여성”이라고 칭찬했다.
오 대장은 심포지엄 뒤 지난달 14좌의 마지막인 안나푸르나에 오를 때 사용한 자신의 피켈(등산용 지팡이)을 메스너에게 건넸고 메스너는 이 장비를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박물관에 전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대장은 카트만두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다.
앞서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집계해온 엘리자베스 홀리(미국) 여사도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인증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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