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5일부터 장례 시작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천전협)는 함수가 인양된 다음날부터 장례 절차를 시작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군의 계획대로 24일 함수가 인양되면, 25일부터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천전협의 한 관계자는 이날 “평택 2함대 내에 임시 안치된 시신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어 장례를 서둘러 추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24일 함수 인양작업이 정상적으로 완료될 경우, 25일쯤 장례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람아” 23일 천안함 연돌(연통) 부근에서 발견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도착하자 박 하사의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
이에 따라 천전협은 평택 2함대에 임시 안치돼 있는 희생 장병 시신의 입관과 화장 절차를 원하는 가족들에 한해 이날부터 시작했다. 고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강현구 이상민(88년생) 병장, 정범구 안동엽 상병 등 6명이 입관을 마쳤다.
이들 중 강현구 병장의 시신은 충남 연기군 은하수공원 장례문화센터에서, 다른 5명의 시신은 수원연화장에서 24일 화장된다. 화장을 마친 유해는 봉안함에 담겨 다시 2함대로 옮겨지고 영결식을 치를 때까지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 안치된다. 2함대 주변 수원연화장, 성남영생관리사업소, 홍성군 추모공원, 연기군 은하수공원 장례문화센터 등으로 유족들의 화장 예약과 문의가 이어졌다.
한편 함미 연돌 인양작업 중 22일 밤 발견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이날 오전 8시40분쯤 평택 2함대에 도착했다. 함대 내 의무대 앞 가족대기소에 나와 있던 가족들은 고인의 시신이 도착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시신이라도 찾은 게 다행”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고인의 어머니는 태극기에 싸인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오열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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