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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국가적 참사에도 안정된 이유는…

입력 : 2010-04-13 09:15:35 수정 : 2010-04-13 0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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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추락사고로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정부인사를 한꺼번에 잃은 폴란드 사회는 국가적 참사에도 큰 혼란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란드 국민이 이처럼 충격과 슬픔을 차분하면서도 굳건히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미국 하버드대의 스티븐 월트 국제정치학 교수는 12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그들은 "한 개인의 리더십이나 유일 정당의 억제되지 않은 권위'에 안정과 안전이 좌우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폴란드 사회는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갑작스런 죽음에도 모든 부분에서 영속성을 가능케 하는 정통성 있는 법과 제도의 체계에 따라 움직여왔다고 월트 교수는 강조했다.

월트 교수는 폴란드와 다른 경우로 이라크를 예로 들었다.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고 집권 바트당이 해체되자 국가 자체가 급속도로 몰락하면서 피를 부르는 종파 분쟁이 일어났다. 후세인의 뜻이 곧 법이 됐던 이라크에서는 후세인이 제거되자 그의 공백을 메울 안정되고 정통성 있는 법과 제도의 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정부는 전횡적인 권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후세인과 그 추종자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월트 교수는 폴란드의 비극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폴란드 국민이 좌절하지 않고 굳건히 다시 일어서고 있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폴란드 사태를 계기로 법의 지배가 존재하는 법치주의 사회에서의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월트 교수는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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