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는 지난달 27일 에어프랑스사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발 파리행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가 결려와 아르헨티나 당국이 이 비행기의 이륙을 지연시켰다고 2일 보도했다. 당시 경찰과 공항 관계자들은 90분간 검색을 벌였으나,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운항을 재개시켰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사고 항공기 추락 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번개와 난기류 등 악천후로 추락했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현대의 비행기가 이렇게 쉽게 추락할 수 있느냐”며 사고원인에 의문을 표시했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사고 당시 조종사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의회에서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분명한 것은 사고 여객기로부터 어떤 구조요청 신호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공군은 3일 여객기 잔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르제 아마랄 브라질 공군 대변인은 “계속된 수색작업을 통해 대서양 해상 4곳에서 항공기 잔해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AF447 여객기의 잔해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전날 브라질 공군이 대서양에서 수거한 기내 의자와 주황색 구명튜브 등이 실종된 여객기의 잔해가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소형 잠수함 2대가 구비된 탐사선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사고기의 블랙박스의 회수가 관건이다. 하지만 사고조사팀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수심 수천미터 밑에 가라앉아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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