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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 재정정책 '약발' 떨어질 가능성

입력 : 2009-05-17 20:58:10 수정 : 2009-05-17 2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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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곡선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자 그동안 수출을 대신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해온 내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환율 하락이 물가 하락을 자극해 내수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물가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아 오히려 내수는 더욱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을 좋아할 수만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환율은 때에 따라서 독도 되고 약도 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내려가면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는 늘어난다는 게 정설이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원자재가 상승이 겹쳐 이 정설이 통하지 않는 모호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물가 안정으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원자재가 상승은 이와는 반대 현상을 이끌어 낸다”며 “지금은 환율과 원자재가의 변화보다는 국내 수요 침체가 심각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이 악영향을 받게 되고, 기업 투자가 부진해져 결과적으로는 내수도 나빠지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수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보다는 마이너스 영향을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추가 경정예산 등으로 내수를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환율이 하락하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 재정정책의 약발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부 악재들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환율 급변동 방지 및 유가 상승 충격 흡수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내수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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