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음식점과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영업중지 조치를 내리고 비상 방역활동에 분주해 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정부의 뒤늦은 조치와 관련 정보 부족으로 혼란을 겪으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가톨릭계는 당초 주일미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25일 저녁 정부 당국의 현황 발표를 고비로 실내외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보건 당국의 입장을 수용, 주일미사 취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멕시코 가톨릭계의 최고 지도자 노르베르토 리베라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모든 성당 문들을 열어놓겠으나 공식미사를 드리지 않겠다고 밝히고 성직자들이 개인적으로 미사를 드리고 특히 이번 돼지인플루엔자 파문이 조속히 마무리 되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 대국으로 꼽히는 멕시코에서 가톨릭계가 주일미사까지 생략한 것은 이례적 조치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구 2천만명의 거대도시인 멕시코시티와 수도권 전역은 이날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집안에 머물러 교통량이 현저히 줄었으며,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 주요 간선도로들을 차단하고 일요일 마다 진행돼온 자전거 타기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사람들의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
평소 주말이면 인파로 넘쳐나던 수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은 썰렁했으며, 간간히 지나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종종걸음을 치는 모습이었다.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면서 서민들의 행락지로 유명한 차풀테펙 공원은 육중한 철문을 걸어잠궜으며, 일요일 내국인에 한해 무료입장이 가능한 인류학박물관, 타마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도 문을 닫아 도심은 적막한 분위기였다.
멕시코 정부는 26일 두차례 채널11번 TV와 라디오를 통해 돼지인플루엔자와 관련한 징후와 대처 방법 등 정보를 제공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앞으로 3일 이내에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당국의 투명한 조치와 신속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이 침착하게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자가치료 대신에 신속하게 전문의에게 가 볼 것을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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