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지만, 1995년 11월1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선 비자금 문제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에 불려왔다. 공교롭게 모두 목요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95년 12월3일 소환에 불응한 채 ‘골목길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거기서 체포돼 압송됐다. 강제 소환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당시 취재진이 벌인 아찔한 도로 추격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 때에도 재현될 것 같다.
소환에 응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하면서 충분한 조사 시간까지 확보하려는 검찰 입장에선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해 20여분 만에 대검 청사에 온 노태우 전 대통령 조사가 한결 수월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모르겠다”고 답해 새벽 2시까지 조사가 이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95년 11월1일 오전 9시45분 자택을 출발해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취재진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간부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7층 중수부장실에서 당시 안강민 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 김유후 변호사와 함께 차를 마신 뒤, 11층 특수조사실로 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땐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 것 같다. 30일 오후 1시30분쯤 출두하는 노 전 대통령은 조사 시간 부족 탓에 곧바로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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