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WBC 한국경기가 시작된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증가했다. 이마트 스포츠용품 매출순위에서 부동의 1위인 축구용품을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달 들어 야구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 상승했다. 글러브(320%), 야구공(294%) 등 판매가 급증하면서 야구용품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롯데마트 역시 WBC가 개막한 5일부터 22일까지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고 7배가량 신장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대표선수들의 친필 사인볼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봉중근, 류현진 선수 등 인기 선수들의 사인볼은 동이 나 이를 구하는 애타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 동전을 넣고 날아오는 공을 치는 야구 연습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고, 각 대학 야구 동아리에도 신입회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 야구팀도 인기다. 롯데마트가 진행하는 롯데, 두산, 기아 등 3개 야구단 어린이 회원 모집에 최근 한 달 동안 3100여명이 신청했다. 3개 구단에서 연간 모집하는 어린이 회원 수가 65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롯데마트에서만 한 달 만에 3개 구단이 1년 동안 모집하는 어린이 회원의 절반가량을 모집한 것이다.
서울 중구는 지난해 창단한 ‘중구 리틀야구단’에 운동용품 구입비와 운동장 사용료 등 4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마포·서대문·은평 등 서울 서부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서부리틀야구단’은 ‘마포구 리틀야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9일 창단식을 열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WBC에서 한국팀의 놀라운 선전 덕분에 창단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김기환·이진경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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